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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대 두번째 686명 확진
수도권 처음으로 500명 넘어
하루새 위중증환자 15명 급증
현재 남은 43개로 수용 턱없어
“민간상급종합병원 활용” 제안도
서울 종로구의 음식점 파고다타운과 노래교실 등에서 누적 18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9일 오후 종로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파고다타운 인근 거리에 출장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상인과 이용객 등을 상대로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86명에 이르고 위중증 환자도 15명이 더 늘었다. 정부는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충하고 특정 지역에 중환자용 임시병원 설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병상과 의료진 부족을 호소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보건의료단체들은 정부가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좀 더 적극적으로 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차 유행이 정점이던 2월29일 909명 이후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을 넘어섰다. 서울 264명·경기 214명·인천 46명 등 524명에 이른다. 에크모(ECMO·인공심폐장치)나 인공호흡기 치료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149명까지 늘었다. 3차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이달 들어 위중증 환자는 하루 6~7명꼴로 늘어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집계 결과, 전날 기준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은 서울 8개, 인천 1개, 경기 3개를 포함해 전국에 43개만이 남았다. 이마저도 의료진이 부족해 환자 즉각 수용이 어려운 경우가 생기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이날 0시 기준으로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가 282명으로 집계됐다. 김재훈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이날 “매일 평균 250명의 확진자가 집에서 병상을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흘가량 자택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선 경기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 60대 구민의 경우 6일 확진된 뒤 사흘 만인 이날 오후에나 병상 배정이 이뤄져 이송됐다”며 “병상을 기다리는 사이 8일 확진된 가족 2명은 10일 이송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은 아직 병상 여력이 있는 상황이지만 하루를 넘기는 대기 시간은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고 중증도 분류가 필요해 당연히 집에서 어느 정도의 대기는 필요하다. 다만 하루를 초과하는 대기 시간은 최대한 줄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신 중수본은 현재 177개인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연말까지 331개까지 늘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대형병원들이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해 병상을 비워놓으면 정부가 손실을 보상하는 제도다. 중수본은 이렇게 확보한 중환자 병상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상태가 일시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환자’ 병상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는 매일 500∼600명 수준으로 환자 발생 규모가 유지되는 것을 가정해 세운 병상 확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확산세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주말(5~6일) 수도권 이동량은 2783만건으로, 직전 주말보다 외려 0.6%(16만건)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수도권 주민 이동량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중수본은 단기간에 소개 가능한 중환자 병동을 확보하고, 권역별 국립대병원 또는 상급종합병원과 연계해 중환자 치료 가능 인력을 투입하는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 지정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정 지역에 코로나19 중환자만 치료하는 임시병원 개념인 ‘모듈병원’을 설치하고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일부에선 정부가 기존 민간 상급종합병원의 병상을 더 적극적으로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8일 발표한 성명에서 “국내 전체 병상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민간병원의 병상이 버젓이 있는데 왜 불완전한 컨테이너 병상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라며 “사립종합병원의 숙련된 인력과 병상 자원 동원 없이 위기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도 이날 “정부가 구체적인 민간 자원 동원 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최하얀 서혜미 홍용덕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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