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DIFA) 2019’를 찾은 시민들이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 3’를 살펴보고 있다. 2019.10.17 © News1
LG화학이 국내 공장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미국의 전기차 생산업체인 테슬라에 맞춰 조정한다.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이에 맞춰 배터리 공급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북 오창 공장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의 일부를 조만간 테슬라향(向)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조정 예정인 생산라인은 전체의 20%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테슬라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에는 LG화학 난징 공장에서 만든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현재 테슬라가 요청하는 물량은 난징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준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지난해 12월 상하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 이후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했지만, 테슬라는 월간 판매기록을 경신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위축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급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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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입장에선 이런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LG화학 배터리 물량이 수요보다 모자라다 보니 한국에서 생산량을 늘려 테슬라에 공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급증하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려면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 결정을 통해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1위인 테슬라와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4월 전세계에서 10만1000대(전체의 26.7%)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2위인 르노(6.6%)를 크게 따돌렸다. 지난 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2072억달러(약 248조원)를 기록하며 도요타(2023억달러)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 회사가 됐다. LG화학 입장에선 이런 테슬라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테슬라와 밀월 관계였던 일본의 파나소닉은 독점 공급 관계가 깨진 올해 1~5월 전년 동기 대비 -22.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2위에서 3위(21.4%)로 밀려났다. 반면 테슬라에 공급을 시작한 LG화학은 같은 기간 70.5% 성장하며 점유율 3위에서 1위(24.2%)로 올라섰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냐, 못하냐’에 따라 판도가 뒤바뀐 것이다.
생산라인 일부를 테슬라향으로 바꾸면서 당장은 일부 비용이 투입되지만, 추후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원상복구하거나 다른 형태의 라인으로 바꾸기 쉬워 문제가 되진 않을 전망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던 라인을 테슬라 스펙에 맞춰 다소 조정하면 되기에 비용이나 일정상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테슬라에 대한 LG화학의 배터리 공급 확대에 대해 선제적인 중국 공장 투자와 기술력 확보, 각형·파우치형·원형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한 결과라고 본다. 다만 LG화학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이나 제품 생산과 관련된 사항은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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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3, 2020 at 04:2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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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테슬라 공장서 LG화학 배터리 품귀…생산라인 조정 나선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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