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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중인 확진자 위급상황 속출
정부가 병상 확보계획 밝혔지만
실제 투입까진 1~3주 걸릴 예정
이번주 중환자 병상 확보 70개뿐
14일 오후 부산 인창요양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직원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최고의 위기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당분간 병상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13일 일반 병상 2260개와 중환자 병상 287개를 확충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실행에 옮겨지려면 길게는 3주까지 걸릴 전망인 탓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번주를 ‘가장 위태로운 한주’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90대 확진자가 자택 대기 중에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해 하루 이상 대기하는 위험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14일 의료계와 경기 지역 보건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만 24시간 이상 자택 대기를 하던 90대 코로나19 확진자는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등 급격히 증상이 악화됐다. 다행히 경기도가 한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 1개를 확보하고, 20~30㎞ 떨어진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를 옮긴 구급대원은 “환자 상태가 너무 나빠진 상태였다”고 보고했다. 병상 부족 사태가 지속되는 한 이런 긴박한 상황은 계속 벌어질 수 있다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는 185명으로 늘었다. 2~3월 1차 유행 당시에도 자택 대기를 하던 고령 환자의 경우,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병상 부족으로 인한 위험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은 지난 12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고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전담병상을 수소문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확진자는 만 이틀이 넘도록 이 병원에 머무르고 있다. 병원 쪽은 “원래는 이런 경우 반나절 안에 이송 절차가 완료돼, 코로나 환자와 비코로나 환자, 의료진 모두를 보호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알아봐도 병상이 구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의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89.9%(1190개 중 1070개)였고, 경기도는 87.1%(667개 중 581개)였다. 그 결과 이날 0시 기준 이틀 이상 자택 대기를 한 확진자는 서울 59명, 인천 14명, 경기 145명 등 218명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89%인 194명은 생활치료센터가 아닌 병상을 기다리는 확진자였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경기도의 경우 지난 9일(341명)보다 14일 전체 자택 대기자(308명)가 줄었지만, 병원 입원이 꼭 필요한 대기자는 같은 기간 80명에서 223명으로 늘었다”며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가는 생활치료센터는 늘고 있지만 병원 내 병상 확보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의료진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홈케어 인력들이 자택 대기 확진자들의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지만, 병상 배정을 호소하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병상 부족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위험을 줄이려면 중환자 병상 확보가 최우선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전날 추가 확보 계획을 밝힌 중환자 병상 287개는 앞으로 3주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번주(12월14~20일) 안으로 확보될 중환자 병상을 70개로 파악하고 있다. 그다음주에 130병상, 이달 마지막 주에 87병상이 확보된다. 병원 전체나 일부를 비워 코로나19 중환자 등을 치료할 ‘거점 전담병원’도 2곳(평택박애병원 70병상·성남시의료원 10병상)은 다음주(12월21~27일)에, 또다른 3곳(국립중앙의료원 19병상·일산병원 13병상·경기도 한 민간병원 40병상)은 그다음주(12월28일~1월2일)에나 운영이 시작된다. 임승관 단장은 “정부가 보훈병원, 경찰병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국공립병원 병상을 대거 확보하기로 해 문제 해결의 물꼬는 트였지만, 각 병원 시설 공사와 환자 이동 등에 1∼3주는 걸릴 것이라 병상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병상 확보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는 가파른 상황이다. 13일 기준 전국적으로 비어 있는 중환자 병상은 48개, 수도권은 8개뿐이다. 지난 한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4824명에 이른다. 통상 5~10일 시차를 두고 확진자의 3%가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통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145명의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현재 추세대로면 수도권에서만 하루 10명꼴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번주 확보되는 70개 병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환자 발생 속도보다 병상 확보 속도가 뒤처졌기 때문에, 이번주는 자칫 초과 사망 사례가 나오는 아주 위태로운 한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하얀 서혜미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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