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사이 경기 북부지역의 경찰이 일제히 음주운전 단속에 나섰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해 단속 사실이 미리 예고되기까지 했지만,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단속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목요일 밤, 경기도 고양시의 한 대로변에 음주단속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가을철 차량 이동량이 늘면서 음주운전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돼 경찰이 일제 단속에 나선 겁니다.
불시 단속이 아니고 전날 언론보도로 미리 단속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적발된 운전자가 적지 않았습니다.
단속 현장에서 멀찌감치 멈춰선 차를 경찰이 쫓아가 음주측정을 했더니 운전자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술을 마신 상태였습니다.
"(소주 얼마나 드셨어요? 대략?) 한 병 좀 넘게 먹은 거 같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제 잘못이에요. 다른 거는 뭐 할 말이 없네요."
술은 마셨지만, 가까스로 면허 정지를 면하고 훈방 조치 된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0.026 훈방 수치 나왔어요. 술 한잔이라도 드시면 운전하시면 안 돼요) 죄송합니다. 맥주만 마셔가지고."
코로나19 때문에 달라진 단속 방식으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 차량 안에 '비접촉 탐지기'를 넣은 뒤 알코올 성분이 감지되면 따로 음주 측정을 하는데,
손 소독제나 워셔액에도 비접촉 탐지기가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아까는 감지가 된 걸로 나와서) 그러니까 아니라고 그랬으면 그걸 참고를 해서 서로 얘기를 해야지! (손 소독제 언제 하셨어요?) 지금 장례식장에서 지금 왔어요. 한 5분이나 10분?"
이날 경기도 북부지역의 12개 경찰서가 곳곳에서 2시간 동안 실시한 일제 단속 결과, 모두 13명이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고 이 가운데 6명은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광식 / 일산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 : 경찰에서는 매일같이 장소를 옮겨가며 비접촉 감지기를 활용, 음주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안전을 위하여 음주운전을 절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치킨 배달 가던 가장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을왕리 음주 사고'처럼 경종을 울리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느슨한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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