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입국·26일 출국하려다 경찰 제지로 발 묶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주(州) 정부의 출국 제한 조치로 발이 묶였던 LG화학 가스누출 사고수습 현장지원단이 현지 입국 한 달 반 만에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5일 현지 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인도 고등법원은 전날 LG화학 측이 제기한 청원을 받아들여 현장지원단 8명에 대한 귀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고등법원은 다만 가스 사고와 관련해 인도 법원의 소환이 있을 경우 출석해야 하며 경찰 조사 등에도 협조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현장지원단은 자사 전용기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지난달 7일 인도 법인인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같은 달 13일 현장지원단을 파견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이끈 8명의 지원단은 피해 주민을 만나고 정부 관계자와도 면담하는 등 사고 수습을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지난달 26일 비사카파트남에서 출국하려다 주 경찰에 의해 제지당했다.
항공 당국의 승인까지 모두 받아 절차상으로는 출국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주 경찰이 막아선 것이다.
경찰과 주 정부는 출국 제한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도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주 정부와 접촉하는 등 사태 해결 지원에 나섰다.
대사관은 외교·내무부 등 연방 정부에까지 사태 해결을 요청하는 등 노력했지만 주 정부는 여전히 완강한 입장을 보였고, 결국 법원이 나선 끝에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정선기 LG폴리머스 법인장은 "지원단은 예정대로 공장 안정화 임무를 마치고 귀국하게 됐다"며 "현지 주민 지원 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은 계획대로 지속해서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인해 LG폴리머스 공장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 580여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최근 주민 2∼3명이 더 숨졌지만, 현지 경찰은 사고와 인과 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공식 사망자 수는 12명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고 후 현지에서는 경찰, 환경재판소(NGT), 고등법원, 주 정부 등의 조사가 각각 진행 중이다.
coo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25 12:53 송고
June 25, 2020 at 10:5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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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印사고지원단 귀국길 열려…법원, 출국제한 해제 명령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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