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2명이 같은 학년 학생에게 두 시간 가까이 주먹을 휘둘렀고 결국 쓰러진 학생은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린 학생들은 권투 연습 스파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 일이 벌어진 아파트 측에선 CCTV영상이 지워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고등학생 1학년 A군에겐 지난달 28일이 부모를 본 마지막 날입니다.
그 날 오후 2시 30분.
A군은 같은 학년 남학생 2명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폭력 사건이 발생했던 아파트 단지 안입니다.
가해 학생들은 이 뒷쪽 문을 통해 들어온 뒤 번호로 돼 있는 잠금장치를 풀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로 시설이 비어있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잠금장치도 바뀌어있습니다.
[A군 어머니 : 아이는 아직 의식이 없어요. 왼손가락을 까딱거리기는 하는데 그런 것들이 너무 간헐적이니까…]
가해 학생들은 사건 직후 A군 가족에게 권투 연습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시간가량 맞은 A군이 정신을 잃자 동생에게 연락해 스파링 중 정신을 잃었다고 알린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일방적인 폭행으로 판단해 가해학생들을 구속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답답한 A 군 부모는 증거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파트가 운영하는 체육시설이라 내부가 촬영된 CCTV 영상이 있을 걸로 봤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측의 답은 차가웠습니다.
[A군 어머니 :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안 되고 그리고 '가해자랑 합의를 하든지' 막 이런 말씀을 하세요. 가해자랑 뭘 합의를 하나요?]
CCTV에 가해자 얼굴이 나오니, 가해자 부모의 동의를 받아오란 겁니다.
가해학생들이 구속될 정도의 폭행 영상을 본 아파트 관리소장의 설명은 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 : 글러브를 끼고 토닥토닥했나 봐요. 노는 분위기가 어땠나 보니까 평온했다… 일방적으로 패고 그런 게 아니고, 토닥토닥한 거고.]
게다가 CCTV 영상이 지워졌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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