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놓고 국민의힘이 내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면담한 국민의힘 3선 의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내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사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 당이 탄핵과 전직 대통령들의 구속 수감 사태를 겪은 뒤 혁신이 부족했던 점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면담에는 김상훈ㆍ박대출ㆍ윤영석ㆍ윤재옥ㆍ이채익ㆍ하태경 등 3선 의원 13명(이종배 정책위의장 제외)이 참석했다.
한 3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단순히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사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 혁신 부족 등으로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한 점에 대한 사과 등을 폭넓게 구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일부 의원들이 “당이 공수처법 등으로 민주당과 대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사과를 하더라도 시점을 미뤄달라”고 하자 “당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날짜로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초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4년째인 9일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놓고 당 관계자는 “대국민 사과를 놓고 찬반 의견이 격돌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대여 투쟁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시점임을 감안해 김 위원장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참석 의원들은 당 당무감사위원회가 민경욱ㆍ김진태ㆍ전희경 전 의원 등 원외 당협위원장 49명에 대한 ‘교체 권고’ 결정을 내린데 대해 김 위원장이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권고 그대로 결론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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