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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분사설' 또 다시 수면 위로 - 뉴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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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04 07:47 | 수정 2020-09-04 08:56

▲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LG화학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분사설이 또 다시 제기됐다. 이전과 달리 유의미한 내용이 회자되면서 분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공격적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를 봤을 때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사업 분사를 두고 그룹 최고경영진 레벨에서 논의를 거듭한 끝에 분사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분사 작업은 담당 팀을 통해 극비리에 추진 중이며 최근 LG화학 담당 임원에게 분사 후 인력계획 등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늦어도 내년 4월, 이르면 연내 물적분할'을 목표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의 배터리 분사설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에는 전지사업 분사작업을 위한 TF를 사내에 꾸려 올해 7월 분사 후 상장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분사 논의도 잠정 중단됐다. 당초 급성장이 예상됐던 중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시설이 셧다운되는 등 침체되면서다.

그러나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사업 분사와 관련, 사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분사를 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을 통한 투자자금 확보다. LG화학이 현재 글로벌 배터리 1위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에 맞춰 물량을 늘리고, 중국 등 경쟁자와 기술격차를 벌이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상반기 LG화학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중국 남경·항저우, 폴란드 등 증설을 위해 배터리 부문에서만 1조792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해당 증설의 투자금액은 모두 6조원 규모로, 2조원가량 더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단행한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된 상황이다. 아직은 재무안정성을 흔들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증가세가 가파른 만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상반기 기준 부채 규모는 모두 20조원으로, 지난해 15조원에 비해 36.7% 불어났다. 2015년(5조원) 이후 꾸준히 증가(261%)하면서 부채비율도 45%에서 116%로 급증했다. 상반기 기준 직전 5년(2015~2019년) 평균 부채비율은 57.4%다.

차입금 규모도 10조원으로, 5년 전 2조원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으며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에서 57.5%로 뛰었다. 직전 5년 평균 차입금의존도는 26.2%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LG화학이 수주한 물량만 소화하려고 해도 생산능력을 늘려야 하고, 여기에 수조원이 들어갈 것"이라며 "이 재원을 마련하려면 상장해서 투자를 받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 LG화학 폴란드 브로츠와프 배터리공장. ⓒLG화학

지금이 사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 집계 자료를 보면 LG화학은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5.1%의 누적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6%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현재 LG화학은 전기차 1위인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폴크스바겐, 현대자동차, BMW, 제너럴모터스(GM), 벤츠, 포르쉐, 포드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또 다른 완성차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도 LG화학은 '화학주'로 분리돼 있다. 석유화학 등 다른 사업과 합쳐져 있으면 투자 배분 자체가 어렵다"며 "배터리 역량과 회사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분사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반기 기준 전지사업 매출은 총매출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37.2%)하고 있다. 매출액도 상반기 기준 2015년 이후 지속 증가하면서 5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2012년 전지사업부 신설 이후 '반짝 흑자'와 손실을 반복하던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질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하반기 전지 부문 영업이익은 40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하반기(-4252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연간 5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어떻게 하면 주주가치를 제고할 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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