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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8시 7분 연평도를 떠나는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편광현 기자
이날 무궁화 10호가 떠난 연평도 인근 해역에는 해경 경비함정 12척‧해군 10척‧어업지도선 8척‧헬기 2대가 수색에 나섰다. 북한의 주장대로 이씨의 시신이 불에 태워지지 않고 바다에서 사라졌다면 조류를 타고 다시 연평도 인근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바닷물은 연평도를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맴돈다.
"행정업무 한다"더니…슬리퍼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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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동료들이 수상한 눈치를 챈 것은 이씨가 조타실을 나간 지 10시간 뒤인 오전 11시 35분. 이씨가 선내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오지 않자 동료 선원들은 배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씨는 없었고, 선미 우현에 놓인 굵은 밧줄 아래 이씨의 슬리퍼 한 켤레가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 낮 12시 51분에 '이씨가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닷새간 무궁화 10호 뒤졌지만
결국 해경은 무궁화 10호에서 이씨의 실종 경위를 명확히 밝혀낼 단서를 찾지 못했다. 특히 이씨의 실종 직전 행적이 담겨있어야 할 폐쇄회로(CC)TV가 고장 나 있었다. 이로써 실종된 오전 1시 35분~11시 35분 사이 이씨가 언제·어떻게 뛰어내렸는지 알 수 없게 됐다. 해경이 발견한 항박일지에는 지난 16일 무궁화 10호가 출항할 당시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18일 고장 났다고 적혀있었다. 25일 해경 관계자는 "아직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떠 있던 무궁화 10호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신었던 슬리퍼[사진 인천해양경찰서]](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09/26/139619c0-ba59-435a-83b3-1ad4bbe5d0a0.jpg)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떠 있던 무궁화 10호에서 실종됐던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 신었던 슬리퍼[사진 인천해양경찰서]
국방부 '첩보' 공개할까
한편 청와대는 26일 북한 측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필요하다면 북측과의 공동조사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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