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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 더벨(the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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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0년 08월 20일 13: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이 금호피앤비화학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 이후 처음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2000년부터 일본신일철화학과 금호피앤비를 공동으로 경영하다 2018년 지분 100%를 취득하며 독자 경영을 시작했다.

20일 금호석유화학은 종속회사인 금호피앤비가 유상감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유상감자에 따라 자본금은 1437억1200만원에서 1363억3200만원으로 줄게되며 소각되는 보통주는 147만6000주다. 감자비율은 6.57%다.

유상감자는 회사가 주식 수를 줄여 자본금을 감소시킨 만큼 생긴 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실질적으로 회사의 자산 규모가 줄어들게 되며 주식을 추가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유상증자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피앤비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발생한 이익은 고스란히 금호석유화학으로 전달된다. 금호석유화학 반기 보고서 기준 금호피앤비 지분 장부가는 1487억64000만원으로 1주당 장부가는 6618원으로 계산된다. 금호피앤비가 실시하는 유상감자 매수가격이 3만5510원이고 소각 예정인 주식 수가 147만6000주인 것을 감안하면 금호석유화학이 가져가는 이익은 426억4400만원으로 추산된다.

금호석유화학은 2000년부터 신일본제철화학과 공동으로 운영하던 금호피앤비를 2018년 4월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신일본제철화학은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금호피앤비 측에 지분 매입을 요청했다. 금호피앤비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2대주주 보유분 626만6400주(21.8%)를 주당 4776원씩, 총 299억원에 취득한 후 소각했다. 주식 소각으로 금호피앤비는 금호석유화학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약 20년 가까이 지속했던 동업관계에 마침표를 찍었다.


금호석유화학이 426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회수한 배경에는 금호피앤비의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피앤비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49%로 전년 66.1% 대비 17.1% 개선됐다. 총차입금은 1900억원에서 1800억원 수준으로 100억원 줄어들었으며, 단기차입금 의존도 역시 13.9%에서 11.6%로 2.3% 포인트 낮아졌다.

실적도 뒷받침 되고 있다. 금호피앤비는 금호석유화학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실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영업이익 규모는 100억~200억원대에서 머물렀으나 지난해에는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100% 자회사로 편입된 2018년에는 무려 2560억원의 이례적인 호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전체 실적의 약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호피앤비는 올 상반기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밝혔다. 금호피앤비가 생산하는 페놀유도체는 페놀, 아세톤, 비스페놀A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최근 아세톤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성이 제고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자회사가 유상감자를 실시하면 모기업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금호피앤비의 모회사인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올해 최근 10년 간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관측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주력 상품이었던 범용고무 비중을 줄이는 대신 NB라텍스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용에 쓰이는 원재료로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국내 NB라텍스 수출량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금호피앤비의 자본금 안정화를 위한 수단이며 과거 투자했던 금액을 회수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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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 2020 at 11:2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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