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4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서 1위… 韓 업체 '선전' - 조선비즈

scienceuna.blogspot.com

입력 2020.06.16 10:36

4월에는 中 CATL이 점유율 1위…한·중·일 배터리 시장 각축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감소했지만 올해 1~4월 한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이 올해 1~4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에 장착된 배터리 사용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삼성SDI(006400)와 SK이노베이션(096770)도 각각 5위와 7위에 올라 3사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전년 동기 4위였던 LG화학은 배터리 사용량이 6.6GWh로 91.0% 급증하면서 1위로 올랐다. 삼성SDI는 1.5GWh로 18.9% 증가해 5위로 한 계단, SK이노베이션은 74.3% 증가한 1.1GWh를 기록해 두 계단 위로 각각 상승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유럽 시장이 침체되면서 2020년 1월~4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2위인 파나소닉은 전체 테슬라 모델에 대한 공급 물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14.9% 감소했다. 대다수 일본, 중국 업체들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한국 기업 3사는 사용량이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점유율이 늘어난 셈이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주로 △르노조에 △테슬라 모델3(중국산)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호조가 급증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330e △파사트 GTE 등,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이에 이들 기업의 시장점유율 총합도 전년 동기 16.2%에서 35.3%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지난 4월 한 달간 점유율을 보면 중국 CATL(3 4.9%)이 큰 폭 상승해 1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이 18.2%로 2위였고 일본 파나소닉이 13.4%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5.4GWh로 전년 동기 대비 39.8% 급감했다. 중국 시장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주 요인으로 이들 3사도 미국과 유럽 시장 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섰다.